대구경북은 ‘10월항쟁’의 도시, 항쟁의 뿌리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은 진짜 해방이 아니었다. 미군정은 친일세력 청산은커녕 비호, 등용했고 불평등과 빈곤은 더욱 심해졌다. 쌀 수탈과 생필품 부족, 폭정과 탄압 속에 민심은 폭발했고 민중은 봉기했다. 자주적으로 조직된 노동자들의 9월 총파업을 시작으로 정의와 분노의 목소리는 곳곳에 울려 퍼졌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10월항쟁은 자주국가 수립과 민주주의 쟁취, 생존권을 요구한 정의로운 투쟁, 민중의 대항쟁이었다. 해방 직후 최초, 최대의 민중항쟁이 ‘10월항쟁’이다. 10월항쟁은 우리 민중의 깊은 뿌리로 자리 잡아 항쟁과 저항의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이정표로 빛나고 있다.
‘10월항쟁’은 대구경북 민중, 사회운동의 자랑이자 아픔이다.
1946년 10월 2일 미군정은 해방 이후 최초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중을 탄압했다. 항쟁은 무참히 짓밟혔고 수많은 민중이 희생되었다. 비극은 한국전쟁 전후 국가폭력에 의한 무자비한 학살로 이어졌다. 공포와 침묵 속에 오랫동안 그들의 이름은 ‘빨갱이’로 지워지고 왜곡되었다. 유가족은 대를 이은 낙인과 혐오 속에 고통의 날을 보내며 눈물로 입을 막은 채 그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진실 묻어 둔 가슴의 상처는 곪고 덧나 아물 수가 없었다. 그렇게 ‘10월항쟁’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시간이 벌써 79년이다.
그 동안 우리는 싸웠고 행동했다. 위령제와 시·도민대회를 통해 진실의 목소리를 전하고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의 결에서 진실을 밝히는 길에 묵묵히 함께 했다. 하지만 10월항쟁의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나누기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10월항쟁 희생자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법적, 제도적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제 우리는 10월항쟁 80주년을 맞이하며 시민의 일상 속에, 누구나 함께하고 참여하는 활동으로, 전국각지에 ‘10월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출발점에 다시 섰다.
다시, 시월이 온다.
2026년 10월항쟁 80주년을 앞두고 있다. 정의와 역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지역과 세대, 계급과 계층이 힘을 합쳐 10월항쟁 80주년을 역사적 전환점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완전한 진실규명과 희생자, 유가족의 명예 회복을 시민과 함께 쟁취할 것이다. ‘10월항쟁’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과 평화, 자주와 통일, 노동과 빈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여전히 실현하고 해결해야 할 과업을 위해 실천하고 연대할 것이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은 위기탈출, 정권유지를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고 민중은 응원봉과 깃발을 들고 광장에서 맞섰다. 형형색색 다양성으로 빛나고, 나눔과 연대로 단결한 시민은 단단했고 끈질겼다.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10월항쟁의 역사와 정신은 그렇게 광장에서 되살아났다. 우리 ‘10월항쟁시민연대‘는 침묵과 왜곡을 넘어 진실을 밝혀내고 거짓와 어둠을 걷어내는 불빛이 될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쌀을 달라! 빈곤과 차별을 철폐하자!
일터를 달라! 노동존중 평등사회 건설하자!
친일파를 처단하라! 친일내란세력 청산하자!
미군정을 철폐하라! 미국의 동맹수탈 반대한다!
민주주의 정권 수립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고 민주주의 회복하자!
10월항쟁 80주년을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 가자!
2025년 9월 19일
10월항쟁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연대 창립총회 참가자 일동
